세상일 중에 빨리 이루어 지기보다는 늦게 성취되어도 좋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사랑입니다. 단 한 번의 만남에서 뜨겁게 타오르는 담뱃불 같은 감정보다는 삶 속에서 보이지 않고 자연스레 진행되어 어느 순간에 그가 없이는 살아갈 수 없음을 느끼게 되는 은은한 레모네이드 향 같은 사랑. 그의 생각과 느낌이 말 없음으로도 나에게 전달되기 시작하는 천천히 오는 그런 사랑. 적어도 사랑에 있어서는 기꺼이 완행 열차를 탈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사랑은 바보스러워도 좋습니다. 어리석고 어리석어도 좋은 것이 사랑입니다. 그가 잘되는 것이 곧 내가 잘되는 것이라는 어리석은 착각이 오히려 눈물나게 아름다운 일입니다. 사랑은 천천히 걸어와도 좋습니다. 거북이 걸음으로도 좋은 것이 사랑입니다. 천천히 스며들어 결국엔 전체를 변화시키고 마는 리트머스 시험지 같은 사랑은 변질되는 것. 또한 지극히 더딥니다. 사랑은 아파도 좋습니다. 사랑은 눈물을 징검다리로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옵니다. 시멘트에 물이 섞여야 견고해지듯 사랑하기 때문에 흘리는 눈물 한 방울로 우리의 사랑은 더욱 견고해집니다.
사랑은 '왜'라고 묻지 않습니다. 그의 어떤 면이, 그의 어디가 좋다고 말할 수 없는 애매함입니다. 사랑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습니다. 그냥 좋은 것입니다. 마냥 좋은 것입니다. 그저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왜'라는 물음에 '이것이야'라고 말할 수 없는 애매함입니다.
사랑은 복종입니다. 하지만 그 복종은 마지못해 상대방에게 무릎 꿇는 그런 굴욕의 복종이 아닙니다. 세상 그 누구에게도 이길 수 있지만 오직 그대에게만은 늘 져주고 싶은 감미로운 복종입니다. 사랑은 구속입니다. 하지만 그 구속은 서로를 믿지 못해 자신의 시선 안에 묶어두려는 그런 불신 섞인 구속이 아닙니다. 자진해서 오직 그만의 소유로 남고 싶은 아름다운 구속입니다.
사랑은 오랜 기다림입니다. 하지만 마냥 앉아서 기다리는 수동적인 기다림이 아닙니다. 사랑에 있어서는 기다림조차 간절하게 원하는 적극적인 기다림이어야 하는 것입니다.
사랑이 대책없는 한숨과 주체할 수 없는 눈물로 얼룩진다 해도 포기함 없이 더더욱 사랑하십시오. 아무리 큰 아픔과 슬픔이 닥쳐온다 해도 더더욱 사랑하십시오. 삶에서 가장 좋은 시간은 그렇게 쉽게 오는 것이 아니니......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의 달력에는 빨간 날짜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기꺼이 나를 버리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도 오히려 기쁜 마음이 생기는 상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상식을 뛰어넘는 어떤 것입니다. 사랑은 아무리 어렵고 험한 길이라 해도 결코 그에게로 향한 길을 포기함 없이 기록적인 속도로 달려가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의 달력에는 절대로 빨간 날짜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 사랑하는 사람을 볼 수 없게 되었을 때 바로 그때 사랑은 제 모습을 드러내게 됩니다. 작은 사랑은 점점 위축되어가고 큰 사랑은 더더욱 깊게 뿌리내리게 되는 것이지요. 촛불은 작은 바람에도 꺼져버리지만 장작불을 바람이 모질수록 더 훨훨 타오르는 것처럼......
사랑은 갑자기 섬광처럼 찾아오기보다는 서서히 아주 서서히 스며드는 것입니다. 가벼운 이슬비가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어느새 온몸을 흠뻑 적시듯이 그렇게 스며드는 것입니다. 내 영혼의 빈 들녘을 이슬비로 촉촉이 적셔주다 어느새 강물이 되어버려 어떤 둑으로도 그 크기와 깊이를 다 막을 수 없는 그런 스며듦......
사랑은 하나를 둘로 나누는 것이라고 합니다. 참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하나라는 소유를 둘로 쪼개어 나눌 수 있는 넉넉함...... 그 넉넉함이야 하나도 이상할 게 없지만 사랑은 하나를 둘로 나누었을 때 더 작아지는 두 개의 조각이 아니라 더 커지고야 마는 두 개의 조각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이 사랑하는 크기만큼 자신을 사랑해주지 않는다고 해서 사랑하기를 그만두는 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잔인한 복수입니다.
성숙된 사랑은 상대방의 눈높이에서 보는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랑에 미숙한 사람들은 언제나 자신의 자리만을 고집하지만 성숙된 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늘 상대방의 자리에 자신이 서보려 노력합니다. 결국 사랑의 눈높이는 나의 눈높이가 아니라 그의 눈높이가 기준점이 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사랑이 깊어갈수록 우리가 경계해야 할 일은 사랑한다는 명목하에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지나치게 간섭하고 구속하려는 못난 버릇입니다.
사랑은 아낌없이 내어줌입니다. 그것은 주고받지 못했다고 해서 모자라는 법이 없습니다. 끊임없이 주고 있으면서도 주고 있다는 느낌조차 들지 않는 아낌없이 내어줌이 바로 사랑입니다.
출처 : http://peacejeju.com.ne.kr/databox/whatislove.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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